요란하게 짖을 줄 알았던 백구가 물끄러미 쳐다만 본다. 개는 주인을 담는다는데 이 집주인은 온순한 사람인가 보다.
근대화는 사람이 사는 곳을 회색 천지로 바꿔놓았다. 역설적이게도 사람 사는 곳을 사람 사는 곳처럼 만들어주는 것은 사람이 만든 건축물이 아닌 꽃, 풀, 나무, 개와 고양이 같은 것들이다.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한다. 무리는 혈연관계가 있는 성체 암컷 2~18마리와 그들의 새끼, 성체 수컷 1~7마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게는 40마리 정도가 한 무리를 이룬다. 무리 생활을 하려는 본능이 강해, 같은 무리 안에서도 작은 규모의 여러 무리들을 만들어 몰려 다닌다. 수컷의 경우는 3살이 되면 무리에서 쫓겨나 다른 무리를 찾아가게 되지만 암컷의 경우는 보통 태어난 프라이드에서 죽을 때까지 생활한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보통 수컷이, 그중에서도 특히 5~9살 사이의 수컷이 차지한다.
학교와 직장 때문에 명륜동에서 산 지가 벌써 9년째다. 골목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명륜동은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명륜동 곳곳의 골목도 좋은데다가 삼선동, 이화동, 창신동, 성북동 같은 사람냄새가 솔솔 나는 골목들도 대개 30분만 걸으면 찾아갈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골목을 찾아 이곳 저곳 산책을 하는데 정겨운 풍경과 한 동네가 변하는 모습들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명륜동도 올해면 마지막인데 그 때 거닐었던 골목들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김유신은 가야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백제를 정벌한 공으로 죽어서 흥무대왕으로 추봉된 인물이다.
학교에 가기 전에 내가 살던 곳은 어느 골목에 있는 집이었다. 많은 기억들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뛰어 다녔던 골목에 대한 느낌은 남아있다. 사진을 찍는다고 서울의 많은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정릉동이 가장 비슷한 느낌의 동네였다. 물론 골목길의 구조도, 집들의 형태도, 사는 사람들도, 비슷한 것보다 다른 것들이 더 많았지만 이상하게 옛날에 살던 그 골목길이 떠오른다.
여태껏 에어콘 없이 잘 지내왔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밤에는 그래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워서 잠이 안온다. 침대에 내려와서 방바닥에서 그냥 잤다. 보일러를 틀지 않았는데도 방바닥이 뜨끈하고 땀에 맨살이 바닥에 쩍쩍 달라붙는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그린란드의 빙하가 거의 다 녹았다고 한다. 빙하 때문에 개발이 어려웠었는데 이제 열강들이 자원개발을 위해 그린란드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참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다. 기후가 변하고 있고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봄가을이 사라지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지구도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서래섬은 1980년대 조성한 인공섬이다. 예전에는 기도(棋島)라는 섬이었다고 한다.
우연찮은 기회로 어느 유명한 사람이 찍은 장미꽃다발 사진을 보았는데 그 색상이 환상적이었다.
밥을 빌어먹고 사는 일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 속상했던 일, 불쾌했던 일, 실망했던 일, 화가 났던 일, 슬펐던 일들이 하루하루 마음 속에 켜켜이 쌓인다. 쌓이고 쌓이는 짐 때문에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일과가 끝나고 짬이 나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나즈막히 음악을 들으며 사람이 드문 한적한 길을 천천히 걷는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쌓여있던 마음의 짐들이 하나하나 날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한결 가볍고 편안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