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i 35s
담뱃갑 두개를 붙여놓은 부피에 작은 카메라이지만 제법 묵직하다. 40mm sonar 렌즈가 달려있고 셔터 스피드, 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재밌는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목측식인데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한데 난 아직 어색하다. 노출계는 있기는 한데 믿기 힘들다. 수리는 했지만 오랜 세월 때문인지 바늘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빛을 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나로서는 외장 노출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너무 불편하다. 큰아버지의 유품인데다가 독특하고 낯선 조작법 때문에 마냥 편하게 들고 다니기는 아직 힘든 카메라이다. 하지만 sonar 렌즈가 보여주는 깔끔한 선예도와 풍부한 계조는 탁월하다. 그리고 작고 귀여운 외양 덕분에 사람들의 의식적인 시선도 피할 수 있다.
2008. 8 서울 만리동
Rollei 35s / Kodak 100T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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