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전에 내가 살던 곳은 어느 골목에 있는 집이었다. 많은 기억들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뛰어 다녔던 골목에 대한 느낌은 남아있다. 사진을 찍는다고 서울의 많은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정릉동이 가장 비슷한 느낌의 동네였다. 물론 골목길의 구조도, 집들의 형태도, 사는 사람들도, 비슷한 것보다 다른 것들이 더 많았지만 이상하게 옛날에 살던 그 골목길이 떠오른다. 정릉동에서 만난 꼬마아이는 이름이 재희였고 7살이었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없는지 혼자 놀고 있던 아이는 사진을 찍는 낯선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왔다. 동네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동네의 작은 텃밭과 놀이터를 소개를 해주었다. 벌써 5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일테다. 비록 순간의 만남이었지만 그 아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2007 정릉동 digital http://photodrawing.net
김현준
2012-08-19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