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LEFT - 마르크스, 카메라 메고 서울에 오다
2012년 마르크스가 서울에 온다. 1999년에 뉴욕을 다녀갔으니, 이번이 최초의 귀환 여행은 아니다. 하워드 진의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Marx in Soho]을 통해 이미 무대에 올랐던 것. 그때 그는 자신을 맹신하는 자들에게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고 충고했지만, 10년 후 뉴욕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다들 아는 대로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마르크스를 읽기 시작했다. 2012년 서울이라고 해서 안 될 것 없다. 다만 이번엔 연극이 아니라 사진이다. 하지만 그의 심령사진을 찍어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이번엔 색다른 여행 조건을 제시했다. 서울에는 사진가로서 방문해 달라는 것. 좌파의 지주 마르크스의 유령spectre은 환영spectacle으로 가득한 지금 이 땅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보여 달라는 것. 이른바 TAKE LEFT 프로젝트.
이번 마르크스의 귀환 여행에는 좌파로 찍히고 좌파로 찍기를 마다 않는 이상엽, 정택용, 현린, 홍진훤 등 네 명의 사진가가 동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귀한 여행을 네 명만 독점할 수는 없는 노릇. 좌파를 잡기 위해서건 좌파로 찍기 위해서건 동행을 원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네이버, 페이스북, 플릭커, 트위터 등에 TAKE LEFT 공간을 마련한다. 이 가상공간의 문이 열리는 때는 2011년 12월 25일, 예수가 탄생했다는 날. 21세기 이 땅을 방문한 마르크스라면 주목하리라 싶은 사건을 사진에 담아 올리면 선별 과정을 거쳐 현실공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2012년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엔 마르크스의 유령이 선정한 사진들을 두고 토론회 TALK LEFT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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