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와 119, 심지어는 113에 전화해서 하염없이 하소연을 해대던 ㅂ 씨(26)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4년차 직장인 ㅂ 씨는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경찰의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A 씨는 "어린애 투정이다. 직장 다니면 다 그런 거 아니겠느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편 ㅂ 씨에게는 '6개월간의 유럽 여행'이라는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실직하셔서 6개월이나 다녀올 수는 없다. 3개월로 줄여달라."며 통곡하는 ㅂ 씨의 모습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외로워. 비밀의 장점이자 단점이 공유할 수 없다는 거잖아. 뭐, '둘만의 비밀', '우리들만의 비밀'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 이런 것도 비밀이라고 할 수 있나 몰라 - 대체로 '비밀' 하면 '혼자만의 비밀'을 뜻하니까 말이야. 너도 나에게는 말하지 않은, 말해줄 수 없는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해. 영화 제목처럼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 아니겠어.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한 마흔 명쯤 돼. '선생'이라면 그렇게 치를 떨고 욕을 해댔던 내가, '선생'이 되었다니 참 웃기지 않니. 그것도 무려 고등생을 가르치고 말이야. 그래 맞아, 세상 일은 진짜 모르는 거야. 네가 농사를 짓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동생이 마지막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러 가던 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는 15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묘소를 찾았어. 내동생 부대는 강원도 화천이고, 외할머니 묘소는 강원도 철원이거든. 가까워서 겸사겸사 들렀어. 내동생은 2년이 무상하다 말했고, 엄마는 15년이 무상하다고 하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