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quias_joe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을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여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 생각을 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의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솓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칠월,허연
delusion 얇게 펼쳐진 방사형 눈금종이를 눈에 대고 사람을 그리고 마음을 맞추려고 한다. 삐져나온 건 잘라내고 움푹패인 건 당겨내고 내가 보려고 했던건, 눈금종이의 눈금선들이었을까, 아니면 그 상대였을까. photo - taken @ Seminyak, Bali, Indonesia.
마음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그때는 눈이 왔었고, 지금은 사람들을 발길에 색이 바랜 눈길 처럼. 너무나 변해버렸지만, 만약 그 눈 오던 날로 돌아간다면 다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문상가는 길 험한 세상에 더 이상 당신의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함에, 아내에게 더이상 버팀목이 되지 못함에, 가시는 그 순간조차도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지요. 부디, 안녕히 잘 가십시오. 진심으로. 진정으로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합니다. 생전에 찾아뵙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때늦게 찾아뵈어, 너무 죄송합니다. (故) 이용복 님께 드림. 2011.5.19 From Singapore
이젠 너무 다른 너를 보면서 언젠가 처음 마주했던 누군가와 지금 너무 달라진 너를 보면서. 영원함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거. 무색함 변치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변해가는 그런 슬픈 풍경들을 보면, 눈 앞이 이렇게 거리를 분간 할 수 없게 흐려져 버릴 때가 많다. 아무리 방에서 내보내려 해도 끝없이 허공을 배회하는 먼지조각 같이, 사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내 호흡기에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Singapore. 2011
조금 더 붙들고 싶던 마음에... 늘 그랬다. 내것도 아니었는데... 아직 기관이 살아있다고 굳게 믿으며 조금 더 붙들고 있고 싶던 마음에 조금 더 가지고 잃기 싫은 내것으로 움켜쥐고 있다가 움직이지도 못할만큼 서글퍼 진 적이 너무 많지 않았던가.
매달려 산다.. 아직도 그 길에. 궤도를 벗어나지도 못한채. 제자리에서 빙글.
혼자 사니까 시간이 많지? 나도 그게 좋아. 혼자 좋지. by marcus
당신의 사랑이 수단이었다 할지라도 어제는 다급하게도. by marcus 080411
마음의 가장자리 내 마음의 가장자리의 모든 빈틈은 아직 구차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어느 순간, 어느 공간,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시간속에서도 도망나갈 수 있는 틈이 없다. 사실 아무런 경계도 없는 그 선 by marcus.
그늘진 너의 얼굴이. 잊혀지지는 않지만, 왠지 소식이 다시 올 것 같아. 끝없이 기대 marcus.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너는. 차마 이별을 말하기엔 그 길위에 사람이 너무 많았던가. 뒤돌아서기에는 햇빛이 너무 밝았던가.
사람문제인 경우엔 조금 다를거라는 생각 소중한 누군가를 그곳에 두고 왔다든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곳에 남아있다면 언제건 다시 그곳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물론 그 사람을 데려올 수 있을지 그건 장담 못하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그곳까지 날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 아마 나만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 ...끌림 Halfmoon Bay, California, 2007.
그래도 나를 잊지는 말아주세요. 좋은 사람 만나더라도, 지난 따뜻했던 봄에, 너무나 뜨거웠던 여름 동안, 그리고, 볼품없이 땅위로 져버린 지금도, 당신에게 늘 푸르러 보려고 애썼던, 당신에게 그늘이 되어보려 노력했던, 나를. 잊지는 마세요. North Beach, San Francisco.
너와 나 사이에 이제 필요한 건 떠나려는 사람, 잡으려는 사람을 가르는 일. 잡으려다 넘어지는 사람. 떠나려던 길 계속 가는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무정함. 냉정함에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따뜻함. 결국에는 물리적인 거리와 정서의 차이 사이에 놓아지는 포기. 먼지 핑계 대는 약간의 눈물, 웃음소리 비슷한 울음의 조화. 딱 그 정도 것들만. Pacifica, California.
거긴 온통 잊으러 가는 사람들 뿐 허파로 숨을 쉬어야 하는 고래가 아플적에 친구 고래가 아픈 고래를 수면까지 밀어올려서 숨을 쉬게 해 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뭔가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짐을 꾸리고 멍하니 앉아있을 때, 다시 또 누군가를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을 때. ...끌림 Point Reyes, California.
욕심을 부리다가 내리지 말았으면 하는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육지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Point Reyes,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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