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quias_joe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을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여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 생각을 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의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솓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칠월,허연
이젠 버거운. 지나쳐 가면 그만인거라 생각 했던 사실들
모아도 모아도 부족하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계속 해야하는지 물어도 대답해 주는 이 하나 없다 지치고 힘들다
걱정마시라 내가 든든한 그대들의 버팀목이 되어 지켜줄게 North Sea, 2020
나는 이미 찾는 이 없고 겨울 오면 태공들도 떠나 해의 고향은 서쪽 바다 너는 나의 하류를 지나네 언제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어스름 가득한 밤 소리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했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종이 배처럼 흔들리며 노랗게 곪아 흐르는 시간 어떻게 세월을 거슬러 어떻게 산으로 돌아갈까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나의 하류를 지나, 루시드폴 Abc’de, Holland 2020
She was an amazing woman. I felt like one of Saint was coming to me. 2015. San Gimignano, Italy
서리가 내리는 차가운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따뜻 했던가. 그것도 모르고 계속 걷다보니 이제는 조금 앉고 싶다. 무언갈 해도해도 끝이 없이 계속 해나가야 하는 시간들이 벅차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 라는 말 뒤로 숨지 않기를. 2017. Salzburg, St. Sebastien
냉장고를 열고 숨을 들이키듯, 냉각된 기억의 포말들이 몸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 2010, Bodenzee
선 내가 당신이 그어온 선을 한걸음 넘어가기. 2015.2.14, Tabanan Bali, Indonesia. @ my wedding
우기 한증막 안에서 차가운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오래 앉아. 얼마 지나지 않아 수건이 눅눅해지는 걸 알면서도. 놓을 수가 없었던 그 시간에. 너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을까. 2014, Bentota, Sri Lanka
가죽 가죽의 표면이라 생각했다. 잘 무두질 된 가죽에 습기가 서서히 아래로, 아니 어쩌면 위로 침잠해 왔던 건지도 모르겠다. 7년 전, 매일 말라가는 통장잔고를 마음 졸이면서 확인하던, 다시 돌아올 푯값마저 다 잃어버린, 그 곳에 대한 간사한 그리움. reminding San Francisco, 2007 in 2014 at Singapore
너는 잠이 들기 직전에 뒷걸음을 친다. 언젠가 내가 나를 흠뻑 담구었던 그 바람이 언젠가 당심의 머리카락 틈 사이를 헤집고 나온 그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그렇게 참아왔던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당신의 그 시간들이 다시 사그라들었던 그 순간이었을까 모르겠다.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의 편린들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던 그 말을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2014. Bali.
다시 걷기 코끼리 코를 수바퀴 돈 것 처럼 터트려야 할 풍선이 저기인데 발걸음이 헛돌고 마음도 흔들린다 감은 눈을 다시 떠봐도 흔들리는 오늘 밤의 잔상. 2012 @Bali
난간 어디가 내가 사는 세상의 경계인지. 잘 알고 싶으면 여기서는 국경을 건너보면 된다. 마음의 경계라든지. 관계의 경계라든지. 아니면 내가 사는 곳의 경계선에서는 늘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서로 처음 만나게 되는 경계에서 생기는 소란스러움과 서로가 뜯겨져나가며 서서히 생기는 경계가 질러대는 비명같은 것들. 어찌보면 더 나은 것은. 물과 기름처럼 너무나 선명한 경계를 가진 둘. 2011@Singapore
들어섬 파아란 물이 물때에 맞게 들어왔다가 나간다. 해와 함께 해변으로 든 물이 갯가를 흠뻑 적셔놓고 때가 되어 뒷검을질로 빠져나간다. 오고감에 매일 익숙하고도 낯선 해변은 일상임에도 빠져나간 파란 바다를 한동안 머금고 있다. 파란바다가 잔뜩 담궈놓은 눈물처럼 짠 해수를 한동안 머금고 있다. 해일처럼 컸던 지난 바다는, 더 길게 그리고 더 오래 짠물로 적셔두리라. 몇차례의 비와 몇번의 햇볕으로 소금기를 씻어내는 일 사실은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지는 일 고스란히 시간이 걸리는 일 그리고 다시 한번 해일 같던 그 바다를, 기다리는 일
무관심 나를 봐 달라며 아우성친다. 지나쳐가는 사람이지만 "나 여기있어요"라고 글자로 포장하고, 색으로 꾸며서, 지나가버리면 그만인거다. 비에 젖고, 빛에 바래더라도, 열과 성을 다 할 것. 지금껏 믿었던 사람에게, 내 자신보다 더 믿었던 이들에게 상처 받았더라도 사람에 대한 믿음을 놔버리지 말 것. 그리고 또 다시 상처를 받더라도 믿음으로 부터 등을 돌리지 말 것. July,2012 @ Hong 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