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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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저 문을 열면 무엇이 있을까. 파란문. 낡은문. 낡은 벽속을 통과하는 하나의 구멍.
봉구 오늘하루 뭐가 그렇게 힘들었니.
아파트 ..
시장 남대문 시장
눈 어딜바라보니. 내 사랑하는 첫째야.
눈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과같고, 세상을 꿰뚫어보는 창과같다.
노인 전주가서 찍은 어느 노인의 사진입니다. 큰기둥의 썩은 감나무가 마당 한가운데서 해를 향해 기우뚱하게 서있는 집에 살고계셨습니다. 이불깔아줄 사람도, 김치한점 얹은 밥상에 숟가락을 놓아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을 여생을 매일 똑같은 거리를 구경하면서 살고계셨습니다. 다 썩은 감나무.. 버려야지..다썩었는데 버려야지..하면서 못내 못 버리시는것이 다 썩은 감나무가 당신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기억 나는 마른땅에 세워진 작은 벽. 세월이 나를 초라한 모습으로 빛바라게 했지만. 한때는. 어설프게 그렸지만 어설프지않은 너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나를 더빛나게 했던적도. 나를 마주하던 이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물줄기가 나를타고 흐른적도 있었지. 이제곧 나는. 잔인한 소리의 울림을 통해 네가 그렸던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한적한 물줄기의 흔적들과 함께 보잘것 없는 작은 파편이 되어 사라지겠지만. 너와, 나를 마주하던 모든이들과, 내 위를 흐르던 물들에게. 아주작은 기억속에 라도. 기억속의 한 부분에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기억속이라도. 초라한 모습일지라도. 그대로. 살아있고싶다. 그렇게라도.
나무집 나무로 집을 지었습니다. 문, 창문도달고 지붕도 얹었습니다.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벽틈새를 막을 작은 나무조각은 내일쯤 찾으러 나갈 생각입니다. 오두막은 아니지만 공사판에 널린 판자때기도 이렇게 저에겐 훌륭한집이 되었네요. 내일이 지나고 조금 따뜻한계절이 오면 나무벽 틈사이로 솔솔 꽃향기가 들어오도록 작은 화단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거미
나는.. 나는 본디 땅속에 있어야 할것을. 나이든 이의 손등 핏줄처럼 땅밖으로 삐져나와. 사람의 발에 밟히고 걸리적 거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을지라도. 아직은 하늘로 뻗은 이 나무를 붙잡고, 이 커다란 산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길고도 귀중한 소명을 다하며 살고 있다.
꽃 양재천에 핀 꽃. 아름다워라.
나는 나를 모른다. 낮게 떠있는 환한 태양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내뒤로 그림자가 길어진것을 알지 못한다. 팔라우 코로로, 길을 걷는 여자아이. 2008년 6월
휴식 삶의 늦으막에는. 내 생활의 모든것은 휴식이고. 모든것이 흘러가도록 그냥 내버려두는것이 휴식이다. 나의 모든것을 바쳐, 모든것이 흘러가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아슬아슬.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바람을 타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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