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기억 나는 마른땅에 세워진 작은 벽. 세월이 나를 초라한 모습으로 빛바라게 했지만. 한때는. 어설프게 그렸지만 어설프지않은 너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나를 더빛나게 했던적도. 나를 마주하던 이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물줄기가 나를타고 흐른적도 있었지. 이제곧 나는. 잔인한 소리의 울림을 통해 네가 그렸던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한적한 물줄기의 흔적들과 함께 보잘것 없는 작은 파편이 되어 사라지겠지만. 너와, 나를 마주하던 모든이들과, 내 위를 흐르던 물들에게. 아주작은 기억속에 라도. 기억속의 한 부분에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기억속이라도. 초라한 모습일지라도. 그대로. 살아있고싶다. 그렇게라도.
폴록
2008-11-08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