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통해서 나는...
또 다른 형태의 세상과 만난다.
2013.4.2.
여행이 나를 굴리고 다녀서 나는 여행 생활자가 되었다.
일생을 여행으로 늙어버린 사람은 다만 홀로 함구하고
바람속을 걷다가 사라지거나 하겠지만,
그리고 가끔은 그 소외의 몇구절이 함부로 자유의 이름으로 팔려나가기도 하겠지만,
여행생활자란 말은
내 입밖으로 뱉어진 그 자리에서 시작해
이미 나를 넘어서서
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돌멩이처럼
그 길위에서 부림을 당하였다.
-유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