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raysoda.com/Baga.G
10.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에는 꼭 긴 기다림이 필요한 것일까.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조차 하나의 주어진 능력이란말인가.
하루 44분씩 참아내는 내 가슴속은 어느새 관 속에서 흙으로.
09.
예쁘게 보여야 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듯 보여야 한다.
모든 사람과 친한 듯 보여야 한다.
내 것 다 퍼줄 놈으로 보여야 한다.
남을 다치게 하지 않을 듯이 보여야 한다.
때려도 가만히 앉아 울고만 있을 듯 보여야 한다.
그 놈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줄 듯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통렬하게 뒤통수 회 뜰 수 있다.
나는 이미 네 눈동자에 차오르는 핏방울을 보았다.
키득키득키득...
08.
부모는 조심해야 한다.
그의 술주정이, 그녀의 도박이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그의 바람기가, 그녀의 시기가 자식을 독신주의로 만든다.
부모답지 않은 부모는 분명히 존재하며, 죽기 전에는 해법이 없다.
부모답지 않은 부모를 죽일 용기도, 부모답지 않은 자신이 죽을 용기도...
다음 세대는 이미 무덤에서 해골이 되었다.
07.
뜯자.
뜯어서 피가 흘러 내 몸을 타고, 몸의 솜털을 타고 마루 바닥의 틈을 채우고도,
13층에서 지하 6층까지 나만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파고 뜯어내자.
딱지가 앉아 아물기 시작하는 상처로는 그들을 향한 복수를 이어가기에 너무도 갸냘퍼진다.
잊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놈보다 그 자식에게 복수하리라.
06.
돈이면 다되는 것을. 돈 얘기는 꼭 빼고 뭐 해보자고 한다.
지네 식구들은 강아지새끼 발가락 때까지 잘 챙기면서.
성격조차 좋아 남의 가슴 사시미 뜬 거 잘도 잊어버리면서.
05.
내가 원하지 않는 짓을 하는 사람들이 싫다.
손들지 않아도 서는 택시, 절대 안탄다.
자기 먹을거 살 때 사오는 군것질거리, 절대 안먹는다.
지 맘대로 사오는 여행 선물, 절대 안받는다.
자기 편하게 바꿔버린 내 컴퓨터 세팅, 올 포멧이다.
나름대로 굴려 내놓은 잔머리, 채썰어 먹고 싶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를 썰어가는 中...
04.
언젠가는 잘 될거다.
결국은 승리할거다.
마지막에 웃음 지을 수 있을거다.
훗....
조금 해보고 안되면 바로 접거나 죽어버리거나, 또는 죽이거나... 나의 결론.
03.
기회를 기회로 생각하고, 기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올까.
02.
봄, 행복, 즐거움, 기쁨의 눈물, 사랑, 가족, 환희, 기타 밝고 화사한 것들에 대해
공감할 수 없는 아직의 현실에 대해 버려두고 있다.
사탄에게 영혼을 파는 사람들을 십분 이해하게 만드는 내 삶,
신에게 기대고픈 내 마음을 철저히 부숴버리는 믿는 자들의 교만과 되먹지 못한 포교 활동,
내 인생의 한 가닥 조용함을 이룰 수 없게 하는 돈과 기회들.
01.
오버를 좋아하지만
언더를 찍고 싶어하는
마음뿐인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