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던 빛은 나에게 붙잡혀
푸드득거리는 찰나의 기억을 생성하고는
공간에서 나뉘어지고 순간에 채워져
혼자이지 못했던 전체성에서 떨어지더니
한 숨, 시간의 표정을 획득하여 개별성을 찾는다.
그 빛의 개별성은 제 몸의 곳 곳을 세포처럼 뿌려 유전자에 심더니 하나의 우주를 만들었다.
나는 본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거부되는 표현이 주저앉힌 절망은 노출부족으로 까맣게 타 버린 세계에서
나는 벙어리다.
볼 수 있는 모든 걸 말할 수 없었기에, 나는 벙어리다.
벙어리.....
시작은 그 곳에서여야 한다.
조금씩의 수화는 꽃을 만들고,
그림자를 만들어야 한다.
꽃잎 하나 하나에 그림자를 달아, 그 곳에서
한낮에 죽어있는 달의 그림자를 찾아 보아야 한다.
말 못할 가슴의 메카니즘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보는것은늘지금이지않은불안..........
보아도보아도끝없는꿈처럼더욱말은못하고가위눌린입술 .....
프레임 안에서의 치열한 삶은 나에게로 가까워지지 않고,
그 안타까움만 크롭핑하는데....
하루를 넘어 온 바람이 잠시 앉아 있던 빈 의자 위에
하루를 넘어 온 만큼의 바람이 묻혀 온 저 쪽을....
나는
볼 수 있을까?
신발을 잃어버리고 울었던 골목길에서
구름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하늘이 내려 앉아
어린 나를 어루만졌던 것을
나는
볼 수 있을까?
덧없이 가 버린 청춘이 몰고 온 숨소리를
문득 이 벽에 발라놓고는
그 아득함을
나는
볼 수 있을까?
어쩌면
빛은 시간이 되고 나는 렌즈가 되어
진화하는 내 기다림은
침묵을 알아낸, 미소짓는 내 늙은 모습,
그 한 장의 진정성을
보관하기 위하여
조각을 들고 가는 고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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