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oda

난 공중화장실을 싫어했다.

흐르던 빛은 나에게 붙잡혀 푸드득거리는 찰나의 기억을 생성하고는 공간에서 나뉘어지고 순간에 채워져 혼자이지 못했던 전체성에서 떨어지더니 한 숨, 시간의 표정을 획득하여 개별성을 찾는다. 그 빛의 개별성은 제 몸의 곳 곳을 세포처럼 뿌려 유전자에 심더니 하나의 우주를 만들었다. 나는 본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거부되는 표현이 주저앉힌 절망은 노출부족으로 까맣게 타 버린 세계에서 나는 벙어리다. 볼 수 있는 모든 걸 말할 수 없었기에, 나는 벙어리다. 벙어리..... 시작은 그 곳에서여야 한다. 조금씩의 수화는 꽃을 만들고, 그림자를 만들어야 한다. 꽃잎 하나 하나에 그림자를 달아, 그 곳에서 한낮에 죽어있는 달의 그림자를 찾아 보아야 한다. 말 못할 가슴의 메카니즘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보는것은늘지금이지않은불안.......... 보아도보아도끝없는꿈처럼더욱말은못하고가위눌린입술 ..... 프레임 안에서의 치열한 삶은 나에게로 가까워지지 않고, 그 안타까움만 크롭핑하는데.... 하루를 넘어 온 바람이 잠시 앉아 있던 빈 의자 위에 하루를 넘어 온 만큼의 바람이 묻혀 온 저 쪽을.... 나는 볼 수 있을까? 신발을 잃어버리고 울었던 골목길에서 구름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하늘이 내려 앉아 어린 나를 어루만졌던 것을 나는 볼 수 있을까? 덧없이 가 버린 청춘이 몰고 온 숨소리를 문득 이 벽에 발라놓고는 그 아득함을 나는 볼 수 있을까? 어쩌면 빛은 시간이 되고 나는 렌즈가 되어 진화하는 내 기다림은 침묵을 알아낸, 미소짓는 내 늙은 모습, 그 한 장의 진정성을 보관하기 위하여 조각을 들고 가는 고통일지 모른다.
이 계정은 사용 중지되었습니다.
05, 09, 광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