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oda

서림

에필로그 / 사진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돌아보니 나의 삶은 늘 속으로 절룩 거리는것이어서 어떤 지팡이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것은 운동,문학,사랑,음악,컴퓨터,사진 - 어느것이던 나의 연배와 처한 환경에 따라 변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목적이 아니고 도구인 것입니다. 도구란 살아가는데 유용한 것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불편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됨을 경계해야 하는것이기에 집착이나 탐닉으로 인한 자존의 정체성에 대한 폐해를 염려하여 일상과 현실과의 팽팽한 균형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허나 이런 방식은, 더 미치지 못하고 더 많은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삶이란 지팡이가 아니라 내가 걸어가야 한다는 명제를 떨치지 못하기에 가능한 고집입니다. 물론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하나의 지팡이가 될수있다면 종교적 박애나 휴머니즘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훌륭한 하나의 도구적 목적이 될수 있을것입니다. 아직은 그대목에 까지 들어서지 못한 나는 지독한 에고이스트이고 쁘띠 브르조아적 여피족이며 웰빙과 행복 추구권만 지향하여 거기서 부대되는 감성과 기억들을 향수 뿌리듯 즐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꾸할 꺼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삶이냐... 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해야 할 차례입니다. "불행하게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쉼 없이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쉬흔을 앞에 둔 여정에서 이 얼마나 철없고 무책임한 답이겠는가만은 이제는 역으로 내가 묻고 싶습니다. - 삶, 당신은 내게 또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