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은둔의 꿈이 있다.
지리산 어느 기슭에
흙벽돌로 작은 집을 짓고 살아가는 꿈.
꼭 지리산이 아니어도 좋다.
두메산골 어느 깊은 산자락에 꼭 작은 공간 하나 마련하리라.
집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야생화를 심을 것이다.
그곳은 철따라 피는 수많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리라.
그 꽃 속에 나풀나풀 자유로운 날개짓의 나비들이 춤을 출 것이다.
마당에는 흰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아래 개들이 평화롭게 뛰어 놀고
해질녘이면 서산에 붉게 물든 저녁노을 하염없이 바라보리라.
내 작은 집에는 종일 찾아오는 이 하나 없어
조금은 외롭고 슬쓸할지도 모르지만
그저 바람하고만 이야기 해도 좋을
그런 꿈 하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