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나를 떠나보낸 거냐고, 왜 그 아름다운 약속들을 모조리 부순 거냐고
그 후 당신의 삶은 여전히 지속되어 온 거냐고, 나는 묻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이렇게 묻는다.
" 우리, 세계의 끝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죠 ?"
"...그래요. 이렇게 고요하고, 환하고, 평화롭고, 따뜻한 무엇이, 곧 우리모두를 집어 삼킬 거에요. 정말 이상하죠.
마지막이란 건 어째서 이토록 시작과 닮아 있을까요..."
" 그 시작이 시작되면,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 "
나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온다. 나는 언제나 당신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고, 마침내 그곳에 도착한 듯하다.
곧 세계는 끝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