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딱히 종교가 없지만요, 일생을 혼자 살며 이웃을 돕는 이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느날 이렇게 말하는 택시 가사에게 나는 말한다.
'이렇게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그 모습도 정말 대단하신 거에요'
운전대 앞에 염주나 묵주도 아닌 붉은 장식품이 걸려 있어 물었더니
'술 담배도 못하는 내 유일한 취미는 낚시인데요, 일하다 지치면 미리 기뻐하며 웃어보려고 이렇게"찌"를 달아둔 거죠'
'그래요. 재미있는 충전법이군요. 수도자의기도생활에도 늘 기쁨이 되새김이 필요하거든요'
물고기를 잡고도 다시 놓아준다는 그는 목적지에 도착해 굳이 차비를 덜 받으려고 하여 나는 시집 한 권을 선물했다.
가끔 삶이 메마르고 힘들 적엔 곱게 포장된 "찌"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순박한 그 얼굴이 생각나 함께 웃어보는 삶의 기쁨이여..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