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우는 방법이란, 그리 쉬운게 아니다.
머리속에 들은 기억들은, 생각을 안하면 된다.
하지만,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도 그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 되어버린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하고 맡기는 것 뿐
가슴속에 들은 기억들은, 오히려 빨리 잊혀진다.
사람의 감정이란 수시로 변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머리속 기억보다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치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나의 경우, 길을 지날때 문득 들려오는 노래가
가슴속 잠들은 그 기억속에 툭-하고 부딪히면
홍수같이 홍수같이 기억들이 터져나오고,
기억과 더불어 그때의 감정들이 터져나와,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진다.
일종의 패닉.
그래서,
내 mp3엔 그런 옛날 노래들이 가득가득하다.
내 기억을 가져간 노래들이 가득하다.
듣다보면, 듣다보면 무뎌지겠지, 익숙해 지겠지, 놀라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