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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야, 잘 생각해봐, 조건은 모두 같다고. 고장 난 비행기를 탄 것 같지 뭐. 물론 운이 좋은 놈도 있고 운이 나쁜 놈도 있지.
터프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고,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지.
하지만 말야 남보다 뛰어나게 강한 녀석은 아무도 없거든. 모두 똑같다고. 뭔가 갖고 있는 녀석은 언젠가 그것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고 말이지. 아무것도 갖고 있지 못한 놈은 영원히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을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지. 모두 같단 말야.
그러니까 빨리 그것을 알아차린 자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척만 해도 되지. 그렇지 않아?
강한 사람 따윈 절대 없어. 강한 척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