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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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팅... 익명의 누군가들에게 내 사진을 내밀어 보이는건 처음,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던 하루여서일까? 막연히 생각해 오던 도메인을 사려고 후이즈에 회원가입을 하고 내가 즐겨쓰는 아이디가 포함된 도메인을 확보한 기념일까?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은 대체로 잔잔한 울림을 주는, 그래서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느끼고 찾고싶어지는 그런 냄새가 배어나는 그림이다. 달개비꽃을 꽃중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아이를 기억한다. 나는 달개비꽃은 꽃이 아니라고, 그저 들풀이라고 우겼고 그 아이는 눈물을 그렁거리며 그래도 그 보랏빛 들풀이 좋다고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 보던 일을 미안하게 오래오래 기억하고는 한다. 가끔 생각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은 어쩌면 그 아이의 달개비꽃처럼 어떤이의 눈으로는 잡초이고 들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어린시절의 기억들은 시시때때로 현실을 지배하고 막연히 꿈꾸는 내 다가올 날들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포스팅하고 잠시 후회를 하였다. 괜한일을 한게 아닐까...특유의 소심증이 일었다. 그럼에도 추천마크를 보내주신분들이 계심을 알게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잃어버린 시간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