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oda

αυρα

사라진 친구가, 죽었던, 아니던, 무방하다고 생각했었다. 죽었으면... 좋은 곳에 있거나 좋은 업을 가지고 갔을 테고 살았으면... 그걸로 또 좋은 것이니... 그는 그렇게 날아갔고, 나는 그를 그렇게 묻었다. .... 하지만, 묻어지지가 않는 게 있다. 그랬다고 생각했건만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다시 살아나고 말았다. 십 년 남짓 지났건만. 그대로다. 한국에 기어들어와서, 한국을 떠나기 전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건만, 아니 십 년 전을 살고 있었구나. 나의 시간은 그저 꾸역꾸역 지나가는 짐승의 것이다. 지워지기 때문에, 글 따위는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롯이 다 새겼었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은, 거짓이다. 아니 사실일지도 모른다. 다만, 공허에 새기는 사람이 없었나보다. . 무거운 것도 아니고, 즐기는 것도 아니었다. 아픈 이를 돕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happy together 라고 말하고 싶었을 뿐. 다만, 어떻게 말해야 하는 지를 몰랐다. 나는, 그렇게 빙빙 돌고 돌아. 저렇게 쓸데없는 장황한 말들로. 사랑했다. ... 국아. 나한테는 너랑 비슷한 녀석이 하나 있다. 기억나냐? 나는 소설이나 에세이 나부랑이 따위 읽지 않는다. 공허에 새겨놓은 글이 아니니. 근데 이 然은 묻어지지가 않는다. 나를 위해 어디선가, 못하는 술 한 잔만 해주라.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
- a Sc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