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이렇게 될 거라 예상했던 모든 게 맞았다.
누구는 너무 외롭게 지내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는 대답을 했다.
문득 그립게 되어버린 목소리들이 듣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저 마음이면 충분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안개가 가득 낀다. 습하고 흐린 날씨를 좋아하는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이른 새벽이면 들려오는 산 새소리와 눅눅한 풀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거나 잠에 들고, 밤에는 종종 나가 걸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동네를 나만 걸어 다녔다.
계절을 모르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거기에 있는 줄도 몰랐던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