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Soda

Babylia

보옴이 오면
눈이 나리고
오후 네시, 겨울 그림자.
파주, 여름, 골목길.
She
가을, 나무 그림자 길.
희생, 고통, 아름다움.
눈. 빛.
윙윙-
해질녘에 여행을 떠났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조차 흐르지 않던 그 곳. 나는 끝없이 걷고 걷고 걸었다. 걷고 걷고 걸었지만 그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피어나지 않는 씨앗을 움켜진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그려나갈 수 있는, 꿈꾸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이라는 씨앗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고운 흙에 잘 묻어두고는 짙은 어둠으로 감쌌다. 그리고 깊게 들이마신 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파주, 노모, 봄.
2011년도 행복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정지
설탕 한스푼.
포근한 겨울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