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洞住宅 갤럭시 S20 FE, 망원 크롭, 색보정 창문은 질끈 감은 눈이고 문은 굳게 다문 입술일까 그 깊은 침묵의 세월동안 시간은 먼지만 쌓아 놨다 한때 웃음꽃피던 마루에 온기가 가득하던 부엌에 이제는 그저 쓸쓸함만이 고요하게 공간을 맴돈다 방마다 스며들은 어두움이 포근하던 기억을 밀어내도 벽에 박힌 못 하나는 여전히 떠난 이의 흔적을 쥐고 있다 어느날 누군가 돌아와서 다시금 불빛을 밝혀줄까 아니면 침묵에 파묻히며 우울한 동굴이 되어갈까 북적이는 도심 속의 메워지지 않는 구멍 그것은 이리도 슬프게 말없이 과거를 말하네
leesoo
2025-07-25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