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섬
파아란 물이 물때에 맞게 들어왔다가 나간다.
해와 함께 해변으로 든 물이 갯가를 흠뻑 적셔놓고
때가 되어 뒷검을질로 빠져나간다.
오고감에 매일 익숙하고도 낯선 해변은
일상임에도 빠져나간 파란 바다를 한동안 머금고 있다.
파란바다가 잔뜩 담궈놓은 눈물처럼 짠 해수를
한동안 머금고 있다.
해일처럼 컸던 지난 바다는,
더 길게 그리고 더 오래 짠물로 적셔두리라.
몇차례의 비와
몇번의 햇볕으로
소금기를 씻어내는 일
사실은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지는 일
고스란히 시간이 걸리는 일
그리고
다시 한번 해일 같던 그 바다를,
기다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