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이가 늙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계단에서 떨어질때도 있고, 머리를 쿵쿵 부딪히기도 하기에
엄마는 방실이가 움직이는데 방해되는 모든것들을 정리해놓는다.
몇년전 어느날 홈쇼핑에서 로봇청소기를 파는데
엄마가 유독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에
"엄마 하나 사줘?"라고 묻자
엄마는 "방실이 죽으면 사줘"라고 했다.
방실이 다니다 부딪히면 다친다고.
의사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던 방실이는
그렇게 스무살이 되어버렸다.
더기다리다간 엄마도 안보이게 될거 같아서
로봇청소기를 엄마 생일에 하나 사다주었다.
그러자 엄마는 청소할때마다 번거롭지도 않은지
방실이 주변에 저렇게 바리케이트를 쌓아놓는다.
방실이 다친다고.
맨날 잠만 자는 방실이는 알려나.
엄마가 자길 이만큼 사랑한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