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왜 그렇게 우린 미움을 가슴속 켜켜이 쌓아올린걸까. 산뜻하게 왜 나는 네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걸까.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시간들도 우리에겐 분명 많았는데 나는 우리의 시간을 온통 외로웠던 내 기억 탓에 음울하고 아리게 각색하고야 말아 . 시린 마음 사이사이 네가 녹여왔던 그 푸르름에 기대고 , 미소하고 , 그랬던 일들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을때에 , 그때였나봐 . 온통 미움이 된건 . 그래 오늘같은 밤이면 그때 완벽하게 어른스러울수 없었던 서로의 어설픔이 참 속상하고 그래 . 그때의 우린 완벽하게 끝을 볼 자신도 없으면서 , 서로의 애증을 보듬어 안을 수도 없었어 . 참 어설펐다
La fleur du mal
2011-05-14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