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올림픽 공원에 가면 한그루의 나무-외톨이,혹은 왕따나무라고 불리우는-가 있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 나무로부터 시선을 거두질 못한다.
조경의 완벽함에서 오는 정적인 미가 보는이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일테지.
하지만 나무가 바라본 시각은 어떠할까...
1시간이 멀다하고 자신주변의 잔디밭을 보호하려는 관리인의 다급한 외침하며
성지순례하듯 계절마다 찾아오는 사진가들의 분주한 셔터소리하며...
분명, 나무는 길고도 긴 시간을 그렇게...다른 나무들과 떨어져 홀로 견뎌왔을터다.
나무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건,
눈앞의 밀밭이 노오랗게 자신의 볼을 불려가며 고개숙이는 순간을 통해서일 테지.
그만큼 많은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그만큼 고독한 풍경도 없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