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가자미와 홍어 삭힌걸 널어 놨다. 차가운 영하의 날씨에도 꾸득 꾸득 잘 말라가고 있다. 새해의 아침은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금년에도 역시 특별한 계획도 목표도 없다. 일박이일동안 세상 살아 온 것도 아니고,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벌써 수십차례이다 보니, 솔직히 별 감흥도 없다. 좋은일 많이 생기라고 특별히 바라지도 않는다. 나에게만 나쁜일이 없길 따로 기도하지도 않는다. 그냥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닥치면 닥치는대로... 팔자려니.... 하고 살련다. 그저 베란다에 널어 놓은 저 놈의 가자미나 잘 말린 후 불에 구어서... 내 사랑하는 벗들과 막걸리 안주나 해서 마실 수 있다면 그게 내 행복이리라.... 그게 내 행복이겠거니....
봉사리 김씨
2009-01-02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