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너! 걔 결혼한거 몰랐구나~? 어? 어~ 아...기억났다..깜빡했네..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보니... 어제 밤에도 주고 받은 메세지들이 남아 있다. 몰랐다..란 핑계로, 참지 못한 몹쓸 그리움을 자위해 왔었는데 그간 부러 외면했던 씁쓸함과 허전함이 한 번에 몰려오는 듯 했다.. 어쨌든... 이 일을 빌미로 그녀를 불러냈다... 그저 잘지내냔 인사 한마디 나누고 어디갈까? 조차 묻지 않은 채 출발한 차는 좁은 골목에서 마주오는 차와 대치하고 섰다. 창문 너머로 상대방 운전자의 흥분한 얼굴과 손짓이 보인다. 일방인데 어딜 들어오냐며 지랄이다... 그러나 우리 차에는 여전히 침묵만 흐르고 있다. 얼마간의 욕지거리가 날아오고 침묵만이 답으로 흘러가고... 그러다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해 지나다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여기 양방이야 씨발! 그래... 일방이 어딨냐.... 차가 다니는 길에도 ... 마음의 길에도 일방이 어딨냐... 아니 일방이면 어떻고 양방이면 어떠냐...남들이 그어 놓은 선일 뿐... 너랑 나랑 길을 트고 마음을 트고 소통하면 그만인 것을... 너의 길을 내가 막고 선 것도 아니고 나의 길을 네가 막고 선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는 같은 길에 있었을 뿐인데. 침묵이 조금 가볍다. 그럴 수 없는 많은 이유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나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너야. 함께 여행을 떠날 적당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너였기 때문에 난 여행을 한거야. Pick me Choose me Love me
Neithan
2008-11-28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