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ky Krumlov
빠마를 했다 .. 파마...가 아니라 빠마... 빠마란 말이 입에 더 편하다..
이렇게 입에 올리기 조차 어색한 파마인데, 미장원에서 2시간여 잡지를 뒤적이며
머리를 말고 랩을 뒤집어 쓰고 있는 그 시간이 나에게 편안할 리 만무했다.
그 어색함을 무릅쓰고 내가 빠마를 한 것이다.
중력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곧게 뻐쳤던 나의 머리카락들이 지구를 향해 멋스럽게 휘어졌다.
더불어 나의 인상도 (스스로 평가하기에)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다.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지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머리카락처럼 살고 있었으면서, 유연하다고 아니 최소한 유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나를 속이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이렇게 더 유연해 질 수 있는데 외면하고 게을러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 마디로 꼴값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머리도 바뀌고 이미지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꼴값을 좀 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