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커플링... 결혼 반지..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커플링 조차 나는 껴본적이 없다. 한번도. 나의 손가락은 못생기진 않았으나 반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간 몇 번 반지를 맞춰보려 시도한 적은 있지만 한번도 맘에 든 적이 없었다. 유난히 짧고 굵은 내 손.. 특히 농구 하다 삔 마디마디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더 굵어진 마디는.. 반지와는 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 핑계 아닌 핑계로 한 번도 반지를 낀 적이 없었는데. 요즘 이따금씩 집에 쓰지 않는 은수저를 녹여 가늘게 만든 가락지 하나쯤 나눠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런 반지를 ... 그러면 내 손에 조금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반지를 끼면 참 못생겨 보이는 손이지만, 내 손을 못생겨 보이게 하지 않는 반지 하나 쯤 끼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있다. 돋보이게 하진 않아도 잘 어울리는 그런 반지 하나 끼고 싶은 내 마음은. 욕심아닌 욕심인 것 같다.
Neithan
2007-12-02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