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ist 어린 시절 ... 이렇게 말하면서 몇년 전일까 생각해 보니... 넉넉잡으면 20년이 되었을리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뒤로하고 이렇게 뜬금없는 제목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그 날도 지금처럼 혼자 가요톱텐을 보고 있었다. 가수들의 성적표와 같았던 그 프로. 인기의 척도였던 그 프로. 그 날 쿨이 1등을 했다. 노래가 무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그렇게 감격해 할 수가 없었다. 두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과.. 그 눈물을 찰랑찰랑 흔들던 미세한 떨림들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고 있었다. 너무나 진실한 그 감정을 머금은 얼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같이 울고 말았다. 그리고 30대가 되어 버린 2007년 8월 11일 저녁에 오늘도 혼자 쇼바이벌이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쇼바이벌... 아메리칸 이이돌을 우리나라풍으로 각색한 프로. 무명 가수들이 출연해 MBC 쇼 무한중심 5주 연속 출연권을 놓고 경쟁하는 프로. 에이트...8ight.... 그게 뭐야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많고... 나도 오늘까지 노래는 고사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색의 팀인지 개인인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팀이었다... 쿨처럼 남자 둘 여자 하나로 이루어진 팀.. 알엔비 음악을 한다는 팀... 철저하게 노래로만 무대를 채워보겠다던 팀. 그들이 오늘 쇼바이벌이란 프로에서 일등을 하고 흘리는 눈물을 보며 난 또다시 울고 말았다. 가요 톱텐 처럼 모든 가수들 간의 경쟁도 아니고 그저 무명 가수들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 같은 그런 프로에서 일등 한 것 뿐인데 이제 막 출발선에 겨우 서게 된 것 뿐인데. 이 시대의 가요톱텐과 같은 메이져 순위 프로에서 일등한 가수들이 습관처럼 외치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영원히 사랑해요 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어설픈 머뭇거림 입술만 바르르 움직이는 알아듣지도 못할 한 마디 그리고 두 뺨의 눈물 그런 것들이 진정 감동적이었다. 그들에겐 5회 연속 출연권 보다 그들의 무대. 그들에게 집중해 주는 관중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그들이 1등을 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꿈꿔 왔던 것들을 그 무대를 통해 맛보았기 때문에 그 꿈이 현실이 될 거라는 희망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행복이 나에게도 전해졌던 것이고. 그런 열정이 언제나 그립다. 언제나 그립고. 나를 채워줄 그 한가지. 다른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그리운 한가지. 진정 유니크한 그 한가지를 찾고 있다. 그래서 난 소년이었던 20년 전이나 30대 아저씨가 되어가는 지금이나 가요프로의 가수들과 함께 운다. Hey~ Mr.Cellist! Join the Club. ^^
Neithan
2007-11-25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