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ky Krumlov
처음...이라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너무나 오랜 만에 인화를 했다.
필름으로 찍은 아날로그를 스캔하여 디지털로 만들고 이를 다시 디지털 프린팅하여 아날로그로 만들었다.
필름에 담긴 빛과 내 모니터에 보이는 스캔된 정보와 현상소의 프린터가 해석하여 만든 사진.. 모두가 같지 않다.
사실 하나지만 모두가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고 다르게 출력한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그 작은 차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포토샾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리기도하고, 각 장치의 색차를 보정해 주는 하드웨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사진 한장도. 같은 원본에서 나온 사진 한 장을 받아들이고 내어놓음에 있어 (시키는대로 하는) 기계마저 이렇게 다른데...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도 없으니까...)
게다가...
'그 인간이랑은 말이 안통해'
'너랑은 말이 통해서 참 좋아'
같은 말을 하는 우리 나라 사람끼리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쩜 세상에는 60억개 이상의 언어가 있다고 해야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 중 비슷한 더 비슷한 개념을 나와 같은 말에 담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이고 운명이라 부를만한가.
그렇지만 결국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기에...
내 마음의 원본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그것이 사진이 되었건 너와의 사귐이 되었건 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