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비움, 시작, 서글픔, 잠시 잊었던 내 공간.. 내 벽.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무언가를 점점 버리게 되고, 버림으로 점점 비어간다. 비어감으로 점점 적막해진다. 적막해짐으로 점점 서글퍼진다. 예전 그 어느 날, 누구도 산 흔적이 없어 사람의 온기가 없었던 방에 내 물건들을 들여놓고, 한숨돌리며 잠들어 슬며시 눈을 뜨니.. 시작에 앞서 서글펐던 것처럼. 그래서 일까? 언제나 내게 시작은 새로움의 기분좋음이 아닌.. 서글픔.
lue
2007-10-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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