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혼자서 비행기를 탄다.
40 일 여정에 작은 가방 달랑 두개.
프랑크프루트를 경유
목적지 소피아까지
그 먼길을 녀석은 마치 옆동네라도 가듯 덤덤히 나선다.
"잘 다녀와라!
좋은 구경 많이하고..."
태연한 척 말을 아끼지만
나도 안 가본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해 무슨 말을 보탤 수 있을까?
만 하루가 지나서야
메일을 받아 본다.
소피아에서 보낸 첫번째 사진.
파아란 여름 하늘위에서
비행기 차장 밖에는 성에가 서려있다.
녀석은 이 유리창 안쪽에서
열몇시간을 꼼짝없이 앉아 있었겠지...
똘빵이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