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길 아주 오래전, 남들처럼 외식을했어. 아버지께서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지. 처음으로 가족 나들이 하는 날, 무서운 추위에 노란길이 돌덩이처럼 딱딱하였어. 짧고 아쉬운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깃털같은 눈이 펑펑 내렸지. 솜처럼 부드러운 비단길을 걷는 기분이었어. 하지만 차갑고 딱딱한 그 흙땅이 보고싶어졌어. 싸늘하기만 한 황갈빛 그 길이 그땐 왜 그렇게 예쁘게 보였을까?
simgeum
2007-04-24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