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ive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하늘에 거대한 벌집이 매달려 있었지
윙윙거리는 날개음이 왠지 친숙해서
나는 이제부터 그들의 친구가 되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내 집 창문에선 벌집의 꼭대기가 잘 보였거든
고개를 돌려 다시 집으로 향했을 때
문득 의문이 들었어
벌들의 방에는 왜 커튼이 없을까
홀로 만든 방들이 모여 어떻게 멋진 집이 되었을까
투명한 벽으로 교환하는 눈빛은
어떤 빛깔일까
신호등 너머로 멀리 보이는
불빛 하나 없이
어둠으로 잠긴 나의 방
내 작은 방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photographed & written by 11am
+ http://the-la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