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beam 우리집은 종점이었다. 종점 즈음에선 지하철도 꽤 신난 것이었다. 언제나 신발을 벗고 의자위에 무릎꿇고 올라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우리 몇정거장 남았어요? 들뜬 목소리로 의자를 흔들며. 어두컴컴한 지하로 침전해가고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면 신발을 고쳐신고, 난 도로 얌전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지하에서 규칙적으로 휙휙 스쳐가는 전등은 햇빛만큼 날 충분하게 감싸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Joyous day
2006-07-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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