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겨 까불리기
산골의 노 부부가 바람부는날 등겨를 까불리고 있습니다.
아들내외는 도회지에 돈벌러 가고 어린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일하시는데 주변에서 놀고 있습니다.
등겨
벼는 우선 껍질을 벗기면 그 껍질을 "겨"(등겨에 비교하여 왕겨라고 하기도 합니다)라고 합니다.
이 껍질은 예전에 베게속으로 사용하거나 겨울에 난로의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장작을 때는 산골에서는 장작대신에 이 겨를 이용하여 불을 지피면 천천히 오래 타기 때문에 난방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난 쌀은 무척 거칠어서 그냥은 먹지 않고 이를 다시 몇번(9번-구부)이고 갈아서 반들 반들해지고 하얗게 되도록 해서 우리가 먹는 쌀을 만듭니다.
이때 하얗게 나오는 가루가 "등겨" 입니다.
이 등겨는 소먹이로 사용하는데 등겨를 쌓놓고 해를 넘기면(오래되면) 겉 부분이 누렇게 됩니다.
이렇게 누렇게 되고 굳으면 소들이 잘 먹지를 않기 때문에 사진 처럼 바람부는날 이 굳은 등겨를 부순다음 바람에 키를 이용하여 까불리면 누렇게 된 등겨는 바람에 날라가고 바닥에 하얀 등겨가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소들이 다시 잘 먹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