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우즈베키스탄, 그 곳에서는 거의 모든 차들이 차양이든 뭐든, 태양볕을 가릴 것들을 차창에 매어 달아놓는다. 정말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차갑게 얼어버린 쇳조각에 입술이 붙어버리는 것처럼 어딘가의 피부는 뜨겁게 달구어진 차체에 꽤나 선연한 화상을 입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 뜨겁고 강렬한 햇살 사이에, 저렇게 인상을 쓰고 있던 저 여인은 아마도, 그 뜨겁고 거친 햇살에 잠시, 아주 잠시 무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을 뿐이었을 게다. 차라리 그렇게 믿는 것이, 그렇게 엉뚱한 핑계로 얼버무리는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가장 솔직하면서도 예의바른 하나의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미니film
2005-09-10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