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없는 모습으로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운줄 몰랐더라'
태초의 인간의 모습은 인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거기엔 수치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러나 갈수록 인간은 감춰야 할 것이 늘어났고, 이젠 감추지 않는 것은 수치심을 모르는 '야만'이 되어버렸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면 하고 만나는 자리 뿐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지 않은 채 글로써 이야기하는 온라인에서도 인간은 점점 더 두꺼운 옷을, 점점 더 많은 옷을 입어야만 한다.
온라인에서 만이라도 벌거벗은 채 만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까?
아니,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옷을 벗고 앉은것은 또다른 가식의 옷을 입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