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기다리며 남강 물줄기를 타고 오르던 연어는 막아버린 댐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저녁햇살을 깨부수면서 힘차게 튀어오르던 연어의 몸짓도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댐을 뛰어 넘으려는 연어의 몸짓이 거세면 거셀수록 연어는 핏빛피부로 바뀌어갔다. 댐물줄기의 굉음이 커질수록 연어의 피부가 붉게 물들수록 호수의 저녁햇살은 더욱 빛나고 있다. 정적이 가득한 호수의 수면 위로 댐 순환도로를 지나는 자동차의 굉음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연어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제는 수면 위로 연어가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2004. 10. 17 경남 진주 진양호에서.
Mind/최호영
2004-12-09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