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나를 구한다
나는 한낮 진흙구덩에서 숨쉬던 미물이였다
하지만 나는 수면으로 투영되는 하늘을 그리워 했으며
그 하늘을 언젠가 날아 오르리라 생각했다
나의 등에 간지러움은 점점 고통이 되고
나의 피부는 딱딱해져 나를 옥죄어왔다
비상에 대한 열망..
하지만, 나를 조여오는 현실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막막해져만 가는데..
나를 버린다
나를 버리고, 나를 구한다
나를 넘는다
나를 넘고, 나는 날아오른다
작은 연못에서 우연히 발견한 잠자리의 유충의 껍데기입니다
수초 위에 빈 껍데기만 남은 것을 한참 쳐다보니 제 처지같지도 하고 해서..
다소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추가글] 두껍님께.
사진 찍으면서의 생각을 메모해서 집에 와서 정리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