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공유하다... 종로구 창신동 창신아파트... 한눈에 보아도...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이지만... 자본의 논리란 그런 것인가... 그 어느 곳도 나서는 이가 없다... 조합만 만들어진 채... 10여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그리고 얼마나 이렇게 보내야 할지... 그것 또한 미지수다... 재개발, 재건축의 이익은... 대부분 시공회사와 건축주, 토지주의 몫이 된다... 세입자들... 그러니까...이렇게 낡은 아파트에 살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세입자는... 도시빈민근로자 혹은 독거노인들이다... 이들에게는 임대아파트란 말 역시 멀기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이 쌓아온 생활 공동체는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기엔, 물적공간의 변화도 한 몫을 할 것이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던 간에... 여기엔(창신아파트) 삶이 공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좁은 주거공간으로 인해 할 수 없이... 집안 살림들이 밖으로 나갔을 수도 있겠지만, 이웃간의 신뢰와 믿음 없이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우리는 주거환경개선이라는 미명(美名) 오랜 삶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무너뜨리고 있지는 않은지... 시간이 흘러... 이곳에도 개발의 거센 파도가 지나치고나면... 반듯한 도로와 아파트가 들어설 테고... 우린...또 하나의 소중한 삶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이웃의 빨래를 거두어 주거한 하는 그런 모습들... 그런 다정다감함을 말이다...
ladepion
2004-08-0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