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 집 벼루빡은 와 찍노
'남에 집 벼루빡은 와 찍노?'
'아... 안녕하세요. 벽이 참 이쁘네요 ^-^)>'
'문디, 다 쓰러져가는 벽이 뭐가 이쁘다고 찍노?'
'좋은걸 우짭니꺼? ^^;;'
'사진을 찍을라마 사람을 찍어야제. 사람도 없는데 뭐할라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
'할머니 찍어드릴까요? 'ㅁ''
'마, 대따~ 늙은 사람 찍어가 뭐할라꼬'
'아이고~ 여전히 아름다우신대요. 젊었을 적 마을총각들이 줄을 섰겠는데요오'
'하이고~ 야가 무신 소리를 하노. 아이고 얄구즌기라'
'자~ 할머니 요기 앞에 서 보세요'
지나가던 동네사람 몇몇이서 구경난 듯 길가던 발을 멈추고, 할머니와 나를 구경하고
느닷없는 할머니의 V에 모두들 파안대소한다
할머니께 사진을 보내드리겠다고 집 주소를 받아왔지만,
꼭 다시 찾아가 직접 전해드리고 싶다
사진 전해주면 이렇게 말씀하시지 싶다
'문디, 사진 찍는다 카디만, 사람을 가운데 맞차야제. 사진 찍는 놈이 그것도 못하면서 무신 사진이고.'
할머니 건강하세요
Contax 167MT + Carl Zeiss Distagon T* 25mm 1:2.8 + Agfa Ultra 100 + Nikon ls-30 scan
남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