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원
다자이후의 덴만궁이라는 신사에 갔었을 때 간이 신사가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간절한지 할머니는 30여 분동안 꼼짝도 않고 손을 모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경건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할지...
29분간 고민하다 가까스로 이 한 장만 찍고 물러났다..
가끔 사진 속에 가둔 시간의 공간은 무료한 일상을 일탈 시킨다.
내 일탈을 위한 마음에 이 기억을 곱게 끼워 둔다.
신사는 마음의 해우소.
우연일지 모르나, 화장실이라는 펫말이 가리키는 간이 신사의 풍경.
어느 늙은 여인의 마음 속, 응어리 진 기원들.
해우소에 다녀온 것처럼 홀가분해 지시길....
나는 그녀의 행복에 관여할 수 없으니
축복이나마 더욱 값지어 지길,
조심스레 기원해 본다.
-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