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무지개 하나...
canon a-1 / 50mm 1.4 / kodak gold / 인화물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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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길 기다리며 그 골목을 헤메이다
가로등 불빛에 드리워진 낯익은 그림자를 보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괴로워하던 그림자는
인기척을 피해 저멀리 달아나고
그림자를 따라잡으려 달렸던 나의 발걸음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새벽을 깨운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의 단잠을 나의 미련한 욕심으로 깨웠는가...
어제는 또 어제대로
오늘은 또 오늘대로
욕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거리에 머물고 있다
이해해라 이해해라
너의 거리를 거닐던 나의 발걸음은 가볍던가...
욕심은 또 욕심으로
마음은 또 마음으로
가려진 네 마음 속에 숨겨진 무지개 하나...
나는 비로소 보았구나
처음부터 기다린 너의 아침은 아직 오지 않으나
이미 찾았던 무지개는 그리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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