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아마 내게도 있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달아 올랐던 슬픔이 조금씩 한 켠 뒤로 물러나다 어느덧 눈으로도 닿을 수 없을만한 먼 곳에 남겨져 길 잃은 미아처럼 봄날을 두리번 거리던 날이. 따스함이 다가오던 계절에 외투깃을 내리며 다친 손에 따뜻한 햇살을 쬐듯 한가닥 봄날을 그리워 하던 날이.
자작나무
2004-04-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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