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는다展 이미 전시가 끝난지 좀 되었지만 올려봅니다 보고 읽는다展을 준비하며 우리는 사실 바쁘지도 않은데 참 바쁘게 삽니다. 그것은 마음에 휴식이 없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당장 나부터도 왜 이리도 정신없이 돈의 노예가 되어 사는지 한심해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삶의 여유를 찾고자 했습니다. 사진과 글씨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두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협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편하게 재미있고 즐겁게 사진을 찍었고 글씨를 썼습니다. “니가 올래 내가 갈까?” 친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뭘 해도 서로 “좋아, 좋다!”였습니다. 그러니 사진 찍고 글씨 쓰는 것이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세계를 찍었고,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서로 이야기하고... 다시 사진을 읽고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찾아 사진에 직접 글씨를 썼습니다. 글씨를 넣어 사진과 함께 인쇄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단 하나의 자적(自適)으로 남기고 싶다는 약간의 우리들의 욕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배려가 사진과 글씨가 하나 된 작품으로 만들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오랜 기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만나지 못했던 시간들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예술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벗과 더욱 돈독해져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공자님 말씀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여유를 부린 탓에 조금은 시간에 쫓겼지만 친구와 전시를 준비하는 시간이 진정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즐기고 재미있게 작품을 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 장소를 만들어주신 두성종이 최병호이사님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주)솔트앤파트너즈 박천택 대표님, 후원해 주신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타이포그라피서울,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두성종이, 두성인더페이퍼 갤러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가장 옆에서 애를 써 준 두 마나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014년 4월 1일 인준철, 오민준 드림
롬곡
2014-04-26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