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떠는 도서관 공부를 하고 있는 듯 보이던 그녀들. 나도 예전엔 꽤나 자주 카페를 찾아 공부를 했었다. 대학교 시절 시험 기간이면 터무니없이 붐벼서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던 도서관, 그곳의 턱턱 숨이 막히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싫었고, 사람들이 토해내는 무언의 한숨 섞인 움직임과 벼락치기의 그 분주한 손놀림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카페로 가곤 했다. 물론 카페에 간다고 해서 그런 시끌벅적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엔, 감미롭고 향긋한 커피향이 있었다. 적당히 듣기 좋은 소음을 만들어내는 차를 만드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자주 카페를 찾아 공부를 하곤 했던 것이다. 그녀들은 뭔가 열심히 하는 듯 보였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그들의 수다를 들으면, 역시 카페에서의 수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피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것이란 걸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래, 어쩌면 모든 이유를 접고, 공부할 때 카페가 좋았던 이유는, 자연스런 딴짓이 사이사이 가능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시, 카페를 찾아, 과거의 어느 날처럼, 열심히, 조금은 여유롭게, '공부'란 걸 해보고 싶다. 그게 무슨 내용이든.
임주하
2013-03-31 01:51